피천득 시인 / 가을
호수가 파랄 때는 아주 파랗다 어이 저리도 저리도 파랄 수가 하늘이, 저 하늘이 가을이어라.
피천득 시인 / 고백
정열 투쟁 클라이맥스 그런 말들이 멀어져 가고 풍경화 아베마리아 스피노자 이런 말들이 가까이 오다 해탈 기다려지는 어느 날 오후 걸어가는 젊은 몸매를 바라다본다
피천득 시인 / 기억만이
아침 이슬 같은 무지개 같은 그 순간 있었느니 비바람 같은 파도 같은 그 순간 있었느니 구름 비치는 호수 같은 그런 순간도 있었느니 기억만이 아련한 기억만이 내리는 눈 같은 안개 같은
피천득 시인 / 저녁때
긴 치맛자락을 끌고 해가 산을 넘어갈 때
바람은 쉬고 호수는 잠들고
나무들 나란히 서서 가는 해를 전송할 때
이런 때가 저녁때랍니다 이런 때가 저녁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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