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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지 시인 / 내부객(客)들
철수 씨의 시체를 모두가 보았다
일요일이었다
초여름은 적당히 무더웠고 장미가 피었다
블루베리 하드 아이스크림 문 꼬마들 인도를 달려 나갔다
소리가 너무 많았다
플라네타륨처럼 하늘이 거기에 있었다
아담은 대치동 학원에서 주말마다 시인이 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백 명의 선생 걷어차기 감기약 코로 마시기 오렌지에 태엽 넣고 돌리기
오렌지는 오렌지인 오렌지와 오렌지가 아닌 오렌지로 나뉜다는 것을
배우며, 아담은 창작자이자 창작물의 태도로 아담이 아닌 아담에게 불붙인 담배 한 개비 건넸습니다
친구, 너를 Adam이나 אדם이라고 부르면 네 불투명해서 불우한 피부가 휘발될 수 있을까? 우리는 애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두 명이다 나는 무수하다
우리가 제 4의 벽을 부순다
한 덩이의 시인으로서 대치동 시 창작 클래스 삼개월 수강생 아담은 아담이 아닌 아담을 끌어 안았다 물에서부터 땅을 거쳐 배우지 못한 감각 있었다
세계의 공동(空洞)은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퍽 퍽퍽
언젠가 이 포옹이 끝나면, 작동이 멈추면 나는 다중적인 손을 펼쳐 반대 손과 마주 잡는가 파란 방안에 웅크려 별을 헤는가
겹쳐진 아담들의 그림자가 투명한 오줌 방울방울 떨어뜨렸다
이 모든 일과는 별개로
3초마다 사람이 죽었다
일요일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애들이 뻑뻑 담배 피웠다
파란 머리 커플이 <로미오와 줄리엣> 봤다
나들이 태어났다
너무 많았다
파라솔처럼 하늘이 거기에 있어
철수 씨와 아담과 Adam과 나(我)가
같은 그림자를 썼다
생일과 기일을 애도하는 것으로
밤마다 아담은 아담으로써 썼다
세계가 아닌 세계에서
빌려오려고
* <A Clockwork Orange>, Anthony Burgess ** 다음은 아담이 대치동 학원 ‘시 창작 입문반 클래스’ 합평 시간 때 처음으로 발표했던 시 <아담>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위의 내용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으로 <아담>은 끝을 맺는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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