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자 시인 / 청춘
등 뒤가 자꾸 아름다워지네 사랑하다 지갑을 잃어버린 곳
청춘은 구체적 알몸 무섭게 무성해지다 부서지기 쉬운 나뭇닢 겁 없이 입술 같은 매혹 깊은 물에 빠지지 물은 키가 자라도 한 모금도 발각되지 않아 세상이 노란데 욕망의 끝까지 노란데 한 모금만 물을 껴안고 있어도 파랗게 보였지 물 엎지른 자리 온갖 위험한 흙들이 사람처럼 모였지 벌써 몇 번째 젖었나 젖으면서 피어나는 푸른 가지들 내게도 몇 개 있었지 주는대로 물을 마시며 잔을 비우고 무작정 가능해서 습관처럼 수없이 깜빡거리다 꿈 속에서 흰 눈이 내리고 점점 푸른 시력을 잃었지
격정의 물과 멀어진 서가 옆에 오래 서있다 눈과 마음 사이 그 많던 적들을 버리고
계간 『시와 정신』 2019년 겨율호 발표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길상호 시인 / 쪽방의 여름 외 1편 (0) | 2020.05.16 |
|---|---|
| 이기인 시인 / 아프지 않아요ㅡ구름 (0) | 2020.05.16 |
| 김건희 시인 / 돌탑 외 1편 (0) | 2020.05.16 |
| 박덕규 시인 / 대각선을 완성하기 위하여 외 2편 (0) | 2020.05.16 |
| 조태일 시인 / 농주(農酒) 외 3편 (0) | 2020.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