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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산 시인 / 명상과 피어싱
가부좌를 틀고 손바닥을 하늘로 펼친다 일곱 개의 차크라*가 꿈틀거린다 꼬리뼈에서부터 올라오는 호흡 중단전을 지나온 신열에 들뜬 알갱이들 투둑 콧등에 떨어진다, 나는 사라지는 내 몸뚱이를 바라본다
나는 어디든 날 수 있는 새 천개의 빛이 정수리를 파먹는다 뭄바이, 카리브해, 아프리카로 날아간다 열대우림을 지나 초원을 빙빙 돈다 대지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를 좇아 젖은 겨드랑이를 펼치는 순간,
장신구만 남아 있는 나의 몸
차크라* ; 물질적 혹은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정확하게 규명될 수 없는 인간 정의 중심부.
박미산 시인 / 아침이슬
대통령이 한 사람 뿐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종이 울리고 새아침이 밝았다. 사랑스러운 노래가 계속 흐르는 동안, 군화 소리는 무서운 속도로 고속도로를 질주하였다. 언니와 오빠, 그리고 내 친구들은 내일이 없다고 했다. 음악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긴 밤 지새우고 나면 묘지위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노래도 계속해서 흘렀다. 그들이 군화에 걸려 넘어져 짓밟히고 철창 안에 갇혔어도 아침 이슬은 풀잎에 여전히 맺히고, 나는 쓰러진 풀잎을 멀리서 바라보며 출퇴근했다 그리고 동생들을 위해 밥숟가락을 샀다. 언제나 이유는 있다.
대통령이 남쪽 어느 곳을 거꾸로 쥐고 탈탈 털었다고 했다. 부러진 뼈 토막, 젊은 살점들이 우수수 쌓였다고 했다. 수북이 쌓인 흰 뼈들이 가장 캄캄한 곳에서 총칼로 자라났다고 했다. 그런데도 태양은 떠오르고, 오월의 피비린내가 날아왔다, 망월동에서 내가 사는 성북동까지. 작은 미소를 배운 동생들은 한낮에 찌는 더위에 최루탄을 만들었다. 최루탄이 터지고 동생들의 가슴에 붉은 피 솟을 때, 나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다. 언제나 이유는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08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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