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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시인 / 단비비
그들이 4월의 비를 자르며 킬 힐을 또각일 때, 내리막은 갑각류의 생식기처럼 가파르게 젖어 발가락으로 쏠리는 가슴을, 다시 발끝으로 찍어 누르며 단비비 단비비 막다른 길에는 언제나 검문과 시위대, 적금을 찾아 돌아서는 여자의 발에는 플랫폼 슈즈, 독식가와 소수자, 목사가 된 고문기술자 광대뼈를 단련 시켜 두꺼워진 낯으로 하루에 세 번 신앙 간증을 할 때, 치골과 해골이 엠티를 가네 단비비 단비비 그들은 모두 서로의 팬이거나 안티 팬, 좌석버스 뒷자리에 앉아 지퍼를 내린 치골 위로 해골이 겹쳐 앉아 서서히 8자를 그리네
산 속 모텔, 아홉시 뉴스를 보고 소주를 나눠 마시지 바람과 나무 사이 골을 만들어 오래 물고 늘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먼지로 가득한 몸을 씻어내고 달을 향해 발기한 사막방울뱀 문신, 화덕에는 연탄불이 타오르고
족적을 알 수 없는 굶주린 살쾡이 한 마리 뜯다 만 날개를 덜렁거리며 산 속으로 들어가네
웹진 『시인광장』 2009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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