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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성규 시인 / 시인(詩人)

by 파스칼바이런 2020. 5. 27.

김성규 시인 / 시인(詩人)

 

 

  죽은 물고기를 삼키는

  두루미

  목을 부르르 떤다

 

  부리에서 삐져나오는

  푸른 낚싯줄

  흘러내리는 핏물

 

  목구멍에 걸린

  미늘을 토해내려

  날개를

  터는 소리

 

  한번 삼킨 것을

  토해내기 위해

  얇은 발자국 늪지에 남기며

  걸어가는 길

 

  두루미가 운다

  살을 파고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웹진『시인광장』 2009년 여름호 발표

 

 


 

김성규 시인

1977년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고 2003년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너는 잘못 날아왔다』(창비, 2008) 가 있다. 현재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