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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시인 / 낙타들
소금 피어나는 에버랜드 찾아 낙타가 간다 소년이 간다 그 뒤를 노인이 따라간다 모래바람 맞으며 붉은 사막이 된 낙타를 밟고 불타는 행렬이 끄덕끄덕 졸며 간다 맨발로 걷는 이 뜨거운 땅 다나킬 도무지 삶에는 자비가 깃들지 않아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소년이 낙타가 되고 노인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낙타인 채로 돌고 돌아 사십삼 일 동안 얻은 소금 몇 자루 시퍼런 혹은 등짐 진 낙타의 마지막 비명
세상의 속울음은 여기 한자리에 고였다 사방이 고통꽃으로 환하다 등에 혹 하나 달고 리야드로 상파울루로 타슈켄트로 사각빌딩 속을 헤매다 머리를 동쪽으로 눕히며 곧
뼈째 누워 사막이 되는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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