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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권기만 시인 / 이민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

권기만 시인 / 이민

 

 

여행자로 도로변 창에 비친 내가

3시 10분과 15분 사이를 지나간다

세대를 넘어 함께 살아왔다는 듯

무수한 분신이 어른거린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연탄불을 마신 사내

하늘공원 터미널에서 배웅할 때

차표 같은 가오리연 잡고 달려간다

 

사랑하고 싶었으나 딴지만 걸다 망한

이젠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이 되는 나라에서

실컷 살아보겠다며

처ㄴ사0 으로 점프한 사내

 

그러나 나는 윤회의 고리를 끊고

이제 그만 해탈하라고

강심에 들어

천천히 뼛가루를 뿌린다

 

분분히 스러지고다시 잠잠해진 강심에 비친4시 10분과 15분 사이전생인지 후생인지 알 수 없는 내가

몇 겹으로

어른거린다

 

웹진 『시인광장』 2020년 2월호 발표

 

 


 

권기만 시인

경북 봉화에서 출생. 2012년 계간 《시산맥》등단. 시집으로 『발 달린 벌』이 있음. 제7회 최치원 신인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