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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욱 시인 / 밀크
손에서 비린내가 났다.
당분간은 손을 쓰지 말아야 한다.
먹을 수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생각해야만 한다.
하얗게 굳은 우유를 마실 준비를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젖은 손이었다면 손목을 잘라 냉장고 속에 차갑게 식힐 수도 있었겠지만.
뜨거운 손이었다면 혈서를 써서 대신 냄새를 맡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웹진 『시인광장』 200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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