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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윤 시인 / 뿌레땅뿌르국*
닭에게 벼슬을 내리는 그는 이 나라의 존엄한 대통령입니다 그는 또한 지휘봉을 든 검찰총장이자 돼지국밥을 먹는 서민이며 인상을 쓰는 폭력배이자 상냥한 목사입니다 눈이 동그래진 당신, 먹고 사시느라 코미디프로에 관심 없으시군요 두 팔을 들고 다함께 외쳐요 오, 뿌레땅뿌르국, 그는 또한 법무부 장관이며 정치부 기자이자 방송국 사장이며 인기소설가... 손을 뿌리치는 당신, 당신 나라로 돌아갈 배는 없지만 티켓을 살 돈은 빌려줍니다 그래요, 자비로운 그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자 희대의 사기꾼이며 공정거래위원장이자 악덕 사채업자입니다 위대한 꿈의 나라, 뿌레땅뿌르국, 입법과 사법과 행정 세 사람이 다 해먹는 나라 서로를 임명하고 깔깔깔 웃는 나라 그들은 아침마다 서로의 오른쪽 엉덩이를 차며 즐겁게 인사를 하거나 노을이 지는 저녁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엄숙한 목소리로 소녀시대의 Gee를 부릅니다 당신이 상상하는 나라 그 이상의 나라 서로의 배꼽을 잡고 우는 나라 뿌레땅뿌르국, 일요일 저녁, 시청자이자 제작자이며 노예이자 주인이며 웃음이자 눈물인 당신을 찾아갑니다.
*뿌레땅뿌르국 : KBS방송국 주말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웹진 『시인광장』2009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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