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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 시인 / 슬픔의 산책
그러니까 지금 여긴 뒤로만 걷던 내가 잠깐 돌아다본 곳.
생소한 습지 같은 별자리에서 그만 앉은뱅이가 되어버린 곳.
그러니까 여긴 지금 매일매일 허덕이는 곳. 가난처럼 폭식할 수 없는 곳. 배고프게 나누어야 하는 곳. 슬며시 숟가락을 내려놓고 헛배를 두드리며 늙어가는 곳.
그러니까 여기서
아침이라는 별이 사라지고 다시 돋는 물기 같은 별자리 벽화처럼 아주 오래 묵은 당신을 나는 매일매일 들락거릴 것이다. 자꾸만 태어나는 별을 맛보는
은밀한 이 시장기.
웹진 『시인광장』2009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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