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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기 시인 / 시골 서점에서 시집 찾기
꿈이었다, 새벽녘 하필 거기서 그이의 시집이 필요했을까
마음에 담아 둔 온갖 일이 뒤범벅되어 나타나는 꿈
시골 서점에 그의 시집이 있을 리 만무했는데 그래도 찾겠다 나섰으니 꿈이어서 그랬나 무지해서 그랬나 흘러간 세월만큼 어리석어지는 마음이여 잊었다고 잊지 않고 잊지 않겠다고 생각나는 사람이 사람은 아니었다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얼마나 더 많은 무지가 이 꿈을 깰 것인가, 시골 서점에서 그이의 시집을 찾으며
있을 리 없는 그래서 있는 무슨 물건이 내 마음에 들어와 있었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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