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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효림 시인 / 우아한 예측불허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8.

이효림 시인 / 우아한 예측불허

 

 

스프는 우아한 교양을 향해 달렸어 코끼리는 날아가는 꿈을 꾸었어 거위는 다른 나라를 만들었어 예측은 몇 개의 새벽을 더 틀리고 나서 환해졌어 우아한 교양은 열 개의 하늘을 나열했어 짧은 노래를 후 불어 세계의 평화를 건배했어 감정은 모서리가 터진 액자를 흔들었어 미지근한 웃음은 밟아버렸어 몰락처럼 우아한 교양이었어 코끼리는 날개를 꺼내 무지개를 탔어 우리는 자동차가 되었어 관계를 말할수록 우리는 멀리 날아갔어

 

공공의 기적이 예측을 키웠어 날카로운 절벽은 패스 어금니가 무더기로 흔들렸어 여하튼 오지 않는 경축 이었어 시대는 혀만큼 비좁았고 지구의 내부는 늘 시끄러웠어

 

어디로 가야 할까

곧 사라지는 노란코끼리

 

예측은 울어보지 못한 천둥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어

 

시집 『위대한 예측불허』(현대시, 2020) 중에서

 

 


 

 

이효림 시인 / M은 진행 중입니다

 

 

1층은 2층을 찾습니다

M은 옥상을 희망합니다

M층은 망설이다 가지를 밷습니다

 

궁리는 생각 중입니다

계단은 팽창하고 있습니다

 

화살표는 계단을 타고

몇 번 주인을 갈아입고 혼자 걷는 피아노는

미래를 쭉 내밀고 길어집니다

 

일요일은 선생을 통과 합니다

 

2층 그림은 진행 중입니다

그림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피아노는 라라를 생각하며 지붕을 날아갑니다

짧은 혀는 긴 혀를 상상합니다

물리학은 비약비약 약진하는 중입니다

 

물고기는 휴지를 따라갑니다

사과는 뱃머리를 따라갑니다

2층은 상징을 따라갑니다

 

계속 진행 중인 발가락을 오늘은 따라 가볼 일입니다

한결같은 오후는 슬픕니까

M층은 한결같이 우유를 흔들어 먹습니다

 

민들레는 들레들레 노란역사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시고 떫고 새까맣습니다

 

진행은 진행만 생각하고

머리는 전진만 우아합니다

오늘은 발가락만 따라 가볼 일입니다

 

월간 『현대시』 2019년 12월호 발표

 

 


 

 

이효림 시인 / 프로이트는 비어있는 의자를 지나간다

 

 

사회가 모여 있다

동화는 아니다

휴일은 비릿하고

 

얇은 휴일은 멍하게 개미를 보고 있다

 

개미공은 순수를 보는 것처럼 이쪽을 보고 있다

프로이트는 춤추고 노래하고

개미 공을 타고 상상을 보고 있다

 

밥은 먹었니 광기와 고독을 편집하는 개미 공을 키우는 프로이트 잔디의 귀를 먹고 개미공은 계속 태어나는 거야 비어있는 의자에 프로이트는 앉지 않고 지나간다

 

비늘처럼 떨어진 음악 터덜터덜 걷고 있다

개미공을 따라 프로이트 종일 길어지고 있다

 

안녕 나무야

안녕 존재야

카스텔라만 찾는 고양이야

 

감정을 함부로 버리지 마시오 누가 밟고 지나간 상상을 몰고 가는 개미공은 옥수수를 넘는 것처럼 프로이트를 보고 있다

 

울지 않는 새 신발은 매우 상냥하구나

회색을 기발하게 개척해드린다는

프로이트

 

시집 『위대한 예측불허』(현대시, 2020) 중에서

 

 


 

이효림 시인

2007년 ≪시와 반시≫로 등단. 시집으로 『명랑한 소풍』​과 『위대한 예측불허』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