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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시인 / 펭귄
이제 밤이면 우리는 입술을 꼭 깨물어야 할지 모른다 혀끝은 소주로 타고 양손은 백기를 펄럭일 태세 자정이면 좀 급하니까 자정이면 눈 위에 서서 맨발로 걸어야 할 때가 다가오니까
손쓸 새 없이 날들은 지나간다 어떤 식의 공포가 어떤 류의 익살이 공원에 가득한지 곧 마흔이라고? 나라면 동물원의 자판기는 믿지 않을 거야 주먹으로 쾅쾅 쳐대지 않을 거라구 우리랑 상관없이 내리는 눈, 눈, 저 눈을 넌 맛본 적 있어?
입이라도 잔뜩 벌리자 밤새워 우린 우걱우걱 눈을 삼켜야 해 눈사람처럼 머리만 자꾸 커 가겠지 그만큼 속은 더 차가워질지 모르지만, 아 유 레디?
웹진 『시인광장』 2010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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