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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만 시인 / 사랑한다는 것
<그대를 사랑하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사랑이 그대 밑에 있고,
<사랑하오 그대를>
이렇게 써놓고 봐도 그대가 사랑 밑에 있네. 그래서
<그대를 사랑하오>라고 써 봤더니 또 사랑이 그대 뒤에 있고,
<사랑하오 그대를>이라고 써 봤더니, 역시 그대가 사랑 뒤에 있네. 아아 그 누굴 사랑한다는 것
그건 애시당초 말이나 글로는 가당치 않다는 걸 알겠네.
남재만 시인 / 죽살이
어떤 사람이 100세에 죽었다면, 훌륭한 사람이었을 땐 사는 데 100년이 걸렸고, 고얀 사람이었다면 죽는 데 100년이 걸렸다 그러니 산다고 다 사는 게 아니고, 죽는다고 다 죽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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