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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조혜영 시인 / 편견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1.

조혜영 시인 / 편견

-노동시

 

 

노동과 시를 바라보는 눈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게야

노동현장에서 일하며 줄곧

시를 써온 한 시인에게

유명한 평론가에 교수는

일하면서 시 쓰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며

시 쓰는 일과 노동자의 삶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다고 감탄 연발이다

 

여전히 노동하며

시 쓰기를 계속하고 있는 시인에게

평론가에 교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노동자 시인이라고

칭찬이 아깝지 않은데

노동하며 밥 먹고

노동하며 연애하고

노동하며 새끼 낳고

노동하며 노래 부르고

노동하며 시 쓰는 게 뭐 대수냐 싶은데

 

노동을 모르고 시를 쓰고

노동도 없이 먹고 싸는 부류가 너무 많아

노동하며 시 쓰는 아주 평범한 시인은

시집 한 권으로 평론가 교수를

감동시키고 있구나

 

노동하며 시를 쓴다는 이유 하나로

 

 


 

 

조혜영 시인 / 뜬모를 하다가

 

 

산그늘 짙게 깔린

모내기 끝난 논에서

뜬모를 하다가

땅에 붙박이지 못하고

물 위에서

 


 

조혜영 시인

1965년 충남 태안 출생. 2001년 제9회 전태일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 수상. 시집『검지에 핀 꽃』『봄에 덧 나다』(푸른사상사. 2012)가 있음. 노동자 시인으로 <검지에 핀 꽃>은  2005년 ‘힘내라 한국문학’ 2/4분기 이 달의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됨. 인천노동자문학회, 전국노동자문학연대 활동. 현재 인천작가회의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