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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시인 / 에덴의 동쪽
밥집 앞에 공원 벤치 아래 빈 과자봉지처럼 뒹굴던 그의 옆구리로 칼집처럼 파고 든 편서풍
그의 머리칼과 눈과 귀와 코와 입이 바람의 반대방향을 향해서 발달하였다 마침내 그가 허기를 인질로 잡고 칼을 뽑아 들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선택한 그의 탈출 계획은 단번에 완수 되었고 생애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00 (54세), 강도 살인 미수, 5년 구형
아무도 주목해주질 않던 그의 삶을 사회가 비로소 관여하기 시작했다 허기에 복역하던 그에게 5년간의 식사와 옷과 잠자리가 마련되었다
삶이란 오래된 루머 또다른 복역이 시작되었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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