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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시인 / 대전역에서는
대전역에서는 가락국수 냄새가 난다 플랫폼에서부터 꿀꺽 침 삼키는 소리 들린다 지난 시절이 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의 눈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전역에서는 울음 삼키는 소리 들린다 대합실에서부터 눈물이 핑 돈다 지난 시대가 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의 최루가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전역에서는 아직도 1987년이 맴돌고 있다 손 흔들며 떠나던 슬픔이 남아 있다 한 손엔 책가방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젓가락을 들고 가락국수를 먹어치우던 절망이 떠돌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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