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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시인 / 장대비
때로는 비가 세상을 후려치듯 내릴 때가 있다, 장대비다.
이런 날은 지상의 만물들이 엄한 비의 회초리 앞에 매를 맞는다.
이런 날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까불대던 나무 이파리마저 미동도 없다.
이런 날은 밖에 나가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두 손을 높이 든 채 벌 서고 싶다.
하여, 저 줄기찬 질타와 참회가 그치면 세상의 죄란 죄들이 죄다 말갛게 씻겨 내려가겠다.
다시 태어나겠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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