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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윤슌 시인 / 궤도열차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6.

강윤슌 시인 / 궤도열차

 

 

  모세포에서 분열했다

  어머니는 불안으로 피자를 굽고

  레일 위로 겨울비가 절뚝이며 내렸다

 

  오르막이 문제야

  논리의 방향은 무조건 직진이야

 

  노란선 따라 고양이를 좇아 주세요

  나를 업은 나를 찾아

  방울을 달아주세요

 

  내 롤러코스트는 라데츠키 행진곡

  다시 넘어져도,

  이 천 번을 넘어졌지만

  이골은 나지 않아요

 

  궤적은 본받기 좋은 행적

  궤적은 짓밟기 좋은 행적

 

  어머니, 돌연변이를 즐기세요

  안전 바를 맹신하진 않을께요

 

  그러니 아버지 담배를 끊으셔야 해요

  y염색체는 눈물

  x염색체는 휜 발톱

  배아줄기 사이로 온풍이 불어오는데

  레일 따라 짙은 피가 저렇게 흐르고 있잖아요

  궤변은 추론일 뿐이에요

 

웹진 『시인광장』 2010년 9월호 발표

 

 


 

강윤슌 시인

2002년 《시현실》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108가지의 뷔페식 사랑』(한국문연, 2007)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