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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순선 시인 / 테헤란 별곡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7.

김순선 시인 / 테헤란 별곡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승객이 많기를

 

  조금씩 조금씩

  안으로 안으로

  떠밀려 떠밀려

  바투 달라붙기를

 

  옷가지 구겨지지 않으려 애쓰다

  깨끗이 포기하기를  

 

  어깨가 닿고

  가슴으로 등을 안다

  얼굴이 맞닿아

  뜨거운 입김 나눠 마시길

 

  머리카락이 얽히다  

  모세혈관이 뒤엉켜

  라이터 불에 나일론 실오라기 타듯

  녹아내리기를  

 

  한 덩이

  찰진 기름덩이로 뭉쳐

  터널 속으로 빨려들길

 

  출근길 푸른 2호선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0월호 발표

 

 


 

김순선 시인

1997년 《21세기 문학》을 통해 등단. 중앙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