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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우대식 시인 / 마흔 네 번째 반성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17.

우대식 시인 / 마흔 네 번째 반성

 

 

  집에서 키우는 개가 낳은 새끼

  세 마리를 다 죽인 후 알았다

  나는 가짜다

  마흔 세 번을 반성했지만

  그것도 가짜다

  간절하게 불렀던 신의 이름도

  그 때 그랬을 뿐이다

  텅 빈 그 무엇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다

  겨울 저녁

  간장에 감자를 졸이던 냄새가 난다

  희부연한 냄새가 골목길에 진동한다

  어린시절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0월호 발표

 

 


 

우대식 시인

1965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 1999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천년의시작, 2003) 와 『단검』(실천문학사, 2008) 그리고 그 밖의 저서로는 『해방기 북한 시문학론』(2005)이 있음. 「해방기 북한 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 받음. 현재 평택 진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