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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미 시인 / 옆집 게임
아이가 문을 두드린다
문의 크기만 한 햇살이 등 떠밀려 들어오지만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라는 의식이 자물쇠를 잠그자 우유투입구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피카츄 인형
나는 인형만 받아들 뿐 벨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숨죽인다 없는 척한다
한때 이곳에 산 적 있는 아이와 내가 없던 시간은 이사 가지 못했다
문의 심금
죽은 자의 가슴을 두드려 본 사람은 안다 잠은 오지 않고 노크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밤 자리를 잡지 못한 소리마다 먼지가 쌓인다
아이를 혼내는 엄마의 목소리는 내 귓바퀴에서 미끄러진다 잠자코 있으면 계속되는 게임 아이가 아이이기를 포기할 때까지 입술을 꾹 깨물고 있는 옆집 게임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0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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