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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동수 시인 / 운명적인 인연 외 3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23.

김동수 시인 / 운명적인 인연

 

 

누가 뭐라 해도

세상이 외면한다 해도

수많은 비난이 쏟아진다 해도

마음은 늘 그 사람만 바라볼 것입니다

 

사랑이란 말보다는

마음이 늘 그 사람 곁에 있어야만

웃을 수 있고 행복하니까요

 

어쩌면

그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사는 동안 그 사람을 지켜주는

따스한 온기가 될 것입니다

 

저세상에서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운명처럼

그 사람 곁에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김동수 시인 / 이 좋은 계절에

 

 

벚꽃이 웃는 날

나는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나를 보고 있는 모습이

꽃과 같았습니다

 

바닷바람 따라

그리움 강을 건너

소복이 쌓인 눈꽃을 안고

내 곁에 온 사람

 

풍광이 웃고

사람이 웃는 이 좋은 계절에

그때 그 자리에 새색시처럼

향기만 안고 온 사람

 

구름이 노니는

하늘 아래 그대 모습은

가슴 뛰게 하는

설렘이고 행복입니다.

 

 


 

 

김동수 시인 / 커피 향 같은 행복이

 

 

이제 막 피어난 꽃 같은

아침 햇살이 떠오르면

휘파람 불며

 

물소리 나는 산야로

배낭에 설렘만 가득 담고

파란 물감을 색칠한 그곳에서

 

작은 나무가 되고

우는 새가 되어

정겹게 노래하고 사랑놀이하고 싶다

 

바라볼수록 아름다운 그녀와

나무가 노래하듯

춤추는 잎새가 되어

 

설레는 기분으로 마음이 웃듯이

서로의 마음을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워주고 싶다

 

툭툭 털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향 같은 행복이

두 가슴을 따스하게 안아 준다

아 행복하다 가슴이 말한다.

 

 


 

 

김동수 시인 / 하얀 그리움

 

 

바람 위에

서성이는 마음

말하지도 못하고

전하지 못한 안부를

눈으로만 실려 보냅니다

 

구름다리 건너

갈매기 우는 바닷길 따라

마음 적시는 비가 되어

가슴을 파고드는 마음의 연서

 

돌아보면

잎새의 우는 소리에도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 소리에도

감기든 세월 속에서도 내 마음을

훔쳐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가로등 밑에 눈이 쌓이는 날이면

하얀 발자국 위에 빛깔 고운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밀고

가슴 위에서 뛰어놉니다

 

하얀 겨울보다

더 깊은 내 가슴 언덕엔

지금도 그리움의 눈이 소복이 쌓여

눈보다 예쁜 그대 눈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동수(金東洙.1947.5.21∼   ) 시인⋅교수.

전라북도 남원 출생.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원광대학교 국어국문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음. 1982년 월간 [시문학]에 <새벽달>, <비금도>, <교룡산성>, <꽃뱀>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 미국 U.C. 버클리대학 객원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교수를 역임,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시나리오극작가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백제예술대학교 교무처장을 역임. 2005년 전북펜클럽 2대 회장, 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장, 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및 전북지부장을 역임, [온글문학] 발행인으로 활동. 1989년 제30회 전북문화상, 1999년 제11회 백양촌문학상, 2001년 제10회 한국비평문학상, 2004년 제29회 시문학상, 2013년 전북문학상, 2014

년 대한문학상, 2018년 제7회 중산문학상 등을 수상.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나의 시> <하나의 산이 되어> <그리움만이 그리움이 아니다> <겨울 운동장> <말하는 나무> <그림자 산책> [소설집]<영시(零時)> [수필집] <전라도 사람들> <누가 사랑을 아는가> [저서] <일제침략기 민족시가연구> <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 <시적 발상과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