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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시인 / 뼈로 우는 쇠
울음에도 뼈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징을 잡은 저 사내 손아귀에 친친 처매져 부서졌다 까무룩 일어서는 저것은 뭐란 말인가 힘껏 내리칠 때마다 패는 가슴골
어떤 통증은 한 시대의 테두리를 오래 맴돌다 낱낱이 제 신념으로 되돌아와 돋을새김 된다
고도로 숙련된 꾼의 울대에서라야 완성된다는 울음잡기, 그러니까 놋쇠 덩이는 만리 밖으로 파동쳐 갈 습한 음역의 전생인 것이다 그것은 태생 이전부터 먼 행성의 신열 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던 것
쇠가 운다, 피돌기를 따라 파문이 인다 명치 한복판을 헐어 뼈와 뼛사이에 몰아치는 장단마다 쇳가루가 쏟아진다
함몰된 소(沼)의 깊이만큼 여울이 생기고 바람이 쇳물을 길어 나르는 동안
이 땅의 사내들은 불덩이를 인 가슴뼈를 전부 탕진했다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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