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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화 시인 / 입맞춤
눈 내린 새벽 한 가지 색으로 덮인 섬은 왜 이리도 따뜻할까 그 속에 잠겨 내 몸도 녹아버렸으면 좋겠네
하지만 나는 황금빛 목덜미에 분홍빛 큰 부리를 가진 짧은꼬리알바트로스 위풍당당 서곡에 맞추어 만 오천년 전부터 펼쳐 온 날개는 얼음산과 해일과 폭풍 속을 뚫고 가장 높이,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날아가려하네
절벽을 치고 나가 바람에 안겨 대양을 비행하는 이 쓸쓸한 자유로움 너 하나만을 사랑한 그 곳으로 나 날아가네
한 가지 색으로만 덮인 세상에는 이제 돌아가지 않으리
우리가 둘이었던 시간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네 제각기 뛰던 심장 어느 새 함께 뛰고 있으니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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