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석진 시인 / 우면산은 잠들고 싶다
지친 소는 잠들고 싶다 뚫리고 파이고 잘리어 흉하게 변한 성형의 종말 피부는 흘러내려 이기적인 안락을 덮친다
애당초 워낭소리는 경종(警鐘)이었다 아비규환 속 때늦은 후회 비 묻은 손으로 갈기는 가혹한 채찍 폭우는 최후의 방주(方舟)를 허락치 않는다
이유 없이 코뚜레 잡혀 평생을 노역에 시달려 바보처럼 상처안고 살아 생이 아프다고 신음 대신 피눈물을 뿌리는 구나
탐욕을 채우려는 오만은 잠들고 싶은 우면牛眠의 밤을 숙면을 방해하려 벌건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힌다
공석진 시인 / 월출산 큰 바위 얼굴
하늘에서 만삭인 달 내려와 월출산 홀로 우뚝 섰고 서해에서 장대한 바위가 솟아 큰 바위 얼굴로 자리잡았다
호남 땅 영암에 기세등등 분연히 일어선 구정봉을 천황봉이 밀고 사자봉이 받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킨다
대륙에 한민족 기개 떨친 광개토 대왕 기를 받았는가 풍전등화 조국을 구해낸 충무공의 얼을 계승하는가
숭고한 애국 선열의 넋이ㅁ 민족혼으로 동방의 등불 밝혀 글로벌 세상 호령하라 삼척장검을 건네 주고 있다
공석진 시인 / 이별이 슬픔에게
이별이 슬픔에게 말하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헤어짐은 절망이 아니다
차 오르는 슬픔아 차라리 날선 시선으로 울컥울컥 심장을 찌르어다오
무력한 자존심이 바닥까지 비워지면 흐뭇하게 가슴을 내어주마
속절없는 상처야 단단히 아물어라 다가올 그리움 아프지 않게
공석진 시인 / 정 그리우면
애써 지우려 하지마 그저 세월에 맡기다가 보고파지면
가을 언덕에 올라가 저 여기 있어요 외쳐 보렴
혹시 아니 향기 그윽한 사랑이 꽃구름 타고 올지
그러다가 情 그리우면 情 그리우면
어느 낙엽비 우수수 내리는 날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어버리렴
공석진 시인 / 죄인
나는 죄인입니다 천 번 죽어 마땅한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
뚜벅 뚜벅 뚜벅
"죄인 1004번! 예수를 아느냐" "예수를 믿습니다"
"네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 석방!"
먹장구름 사이 가느란 햇살 눈물이 쏟아진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지향 시인 / 개울가 그 집 외 5편 (0) | 2020.06.28 |
|---|---|
| 나해철 시인 / 비 외 4편 (0) | 2020.06.28 |
| 강연호 시인 / 슬픈 일만 나에게 외 4편 (0) | 2020.06.28 |
| 박남철 시인 / 고은 담론: 아는 척해온 자의 일생 (0) | 2020.06.27 |
| 하종오 시인 / 공수래공수거의 가족사 (0) | 2020.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