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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욱 시인 / 로큰롤 소년
소년은 아득하다 볼록렌즈처럼 휘어진 골목 저편에서 전자기타 소리에 맞춰 리듬 짓이기듯 뛰어 온다 주머니에 한 손 찔러 넣고 땅바닥에 시선을 꽂아 박은 채 한 줄기 시간으로 피어오른다 절정이 내 동공에 박힌다 귀가 스피커라고? 물컹거리는 리듬을 떨어낼 수 없어 검은 웅덩이가 발목을 휘감고 바람이 비명을 지르며 막아서는 낯선 시간의 윤곽을 따라 뒤틀린 심장 소리가 뛰고 있다 골목길 네온사인 불빛이 굽이치고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노이즈를 호명하는 불편한 너의 귀를 위해 한줄기 굵은 음파가 비상구 난간에 걸터앉는다 소년이 숨을 멈췄을 때 우리는 수긍할 수 있을까 감전된 바람의 노래에 대하여 나는 눈감은 소리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테라스에서
웹진 『시인광장』 2010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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