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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규 시인 / 나는 뻥튀기 장수올시다 -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 함
내가 그를 뜨거운 세상 속으로 밀어 넣기 전에는 그는 다만 작은 한 알의 씨알에 불과 했다
내가 그를 그 뜨거운 세상 속에서 큰소리로 불러냈을 때 그는 한순간 내게로 와서 뻥튀기가 되었다
내가 화탕지옥 속에 있는 그의 이름을 뻥이요, 큰 소리로 불러준 것처럼 누가, 보잘 것 없는 내 이름을 크게 한번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뻥튀기가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별것도 없는 속을 뒤집어 부풀려 구수하게 뻥을 치는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손이 가는 심심풀이 뻥튀기가 되고 싶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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