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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관 시인 / 동면기
무논에서 탯줄을 놓친 오리 두 마리를 건졌다 그들의 울음은 키가 컸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절망이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너희라도 오순도순 살으렴 헛간 한구석에 울타리를 쳤다 간밤에 잠이 너무 무거웠나 잔털 요란한 한 구석에 오리 한 마리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쌍커플 깊은 두 눈이 아침 이슬을 달고 있었다 집 떠난 아이는 전화도 없고 외로움에 기대어라 병아리 한 마리를 구해왔다 괭이의 살이 뻗쳤는가 며칠이 절뚝이며 지나간 아침, 오리는 두 다리를 편히 하고 누워있었다 어둠이 두 눈을 파먹어버리기 전까지 짐승들은 두 다릴 펴지 않는다 홀로 남은 병아리 저 혼자만의 시침을 돌리고 야근에 지친 아내 방 한구석에 낯선 짐승처럼 웅크리고 누워있다
새털구름으로 새들이 먼 길을 떠가고 있었다 사람처럼 살아 갈 두 발 편히 뻗고 누울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2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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