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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고재종 시인 / 나비

by 파스칼바이런 2020. 6. 25.

고재종 시인 / 나비

 

 

  1

 

  낳자마자 죽기에는 충분히 늙어 있는 삶이기에

 

  꽃빛 꽃빛 도화꽃빛

  저토록 애절한가

 

  먼 데서 너는 오지만 이내 꽃은 꿈속일 뿐

 

  2

 

  저 도화나무는 불끈불끈 땅도 잘 붙드는데

  나는 되레 무슨 마음을 팔랑이며

  너 날아간 자취도 없이 날아간 데를 우두망찰한다

 

  나는 여기 있거나

  왜 나는 여기 없는가

 

웹진 『시인광장』 2011년 2월호 발표

 

 


 

고재종 시인

1957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 1984년 실천문학사의 신작시집 <시여 무기여>에 작품 발표하며 등단. 시집으로 『새벽 들』『사람의 등불』『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등이 있음. 제11회 신동엽 창작기금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