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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고은영 시인 / 욕망에 대하여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2.

고은영 시인 / 욕망에 대하여

 

 

사람들은 수평이 아니라 수직을 꿈꾼다

수평으로 뻗는 가지를 치면서

오로지 수직만을 달리는

무서운 욕망의 직립(直立)

그것은 고집일 수밖에 없는 슬픔

눈을 뜨면 모든 길들은 희미해지고

욕망이 존재하는 한 오랜 불만처럼

다시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이상한 일이다 욕망은 왜 아픔을 동반하고

슬픔과의 동침을 원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무수한 절망을 출산하는 것인가

 

 


 

 

고은영 시인 / 인생

 

 

왜 절망이 없겠느냐

왜 아픔이 없겠느냐

왜 고통이 없으며

왜 상처가 없겠느냐

사람인 까닭이라

 

삶이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수많은 절망과 상처와

깊은 고독과 외로움의

아픔을 달래 가는 것

 

덧난 상처를 싸매고

그래도 시간을 휘적이며

모든 절망을 건너고

소박하고 참된 진실에 다가서는 것

 

사람다운 따뜻한 가슴을 그리고

선한 눈을 회복하고

마음 빈곳마다 눈물로 키운

착한 심성과 고운 배려로

인생의 모든 노여움을 불식시키고

 

누구나

아름다운 황혼에 다다르기를

소망하는 것

 

 


 

 

고은영 시인 / 춘삼월 봄으로 오소서

 

 

겨우내 고체로 굳었던 심중에

눈 흘기고 돌아선 추위는

지각변동을 일으켜 이제

눈물로 영혼을 씻어 내립니다

 

감성 그 덩어리에서 솟아오른

향기 풀어 천지를 진동하므로

오라 하지 않아도 임 그리운 사랑은

싸리 꽃 마냥 봉오리 맺고

 

칼날처럼 모난 구석마다

부드럽게 휘감아 오는 훈풍 타

수줍은 순결의 속살 드리운

희디흰 소복으로 맞고픈 내 임

 

풀빛 울음 울어 눕던 자리마다

고운 임 형상 더듬던 꿈자리로

캄캄한 밤길을 돌아 촛불 하밝히고

춘삼월 봄으로 오소서

 

 


 

고은영(宵火) 시인

1956년 제주도 남제주군 출생. 아호 소화(宵火=밤의 불꽃이란 뜻). 서양화가, 시인, 수필가이면서 여러 군데에서 문학상을 받았다. 월간 신춘문예, 한울 문학, 시사문단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한울 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문학 넷 작가 동인, 한국 수필가협회회원, 세계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휴먼메신협회회원, 국제화우회회원, 그린아트 회원. 대한민국 여성 공모 다수 입상을 했다. 그런가 하면 미술 쪽에서도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고 있다. 대한민국 수채화 대전 다수 입상, 아시아연합 전, 홍콩작가 교류전 등 그리고 시화집 <그리움이 어두워질 때까지> 을 펴냈다. 뉴스서울 연작 시 연재중. 아름다운 가정 고은영 시와 갤러리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