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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희 시인 / 단잠
무관심으로 가득한 대합실 그들은 말없이 떠나면 된다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떠나야 할, 남아야 할 이유가 없는 그는 앉아 있는 듯, 누워 있는 듯 스르르 잠이 든다
주변으로 빙 둘러쳐진 바리케이트 경계를 이룬 팽팽한 줄을 따라 비로소 갖게 된 작은 방 스스로를 격리시킨 그의 잠은 사각이다
같은 음들이 변주되는 그 계단 아래에 눈을 감고 내려가다 보면 조금씩 환해지는 모서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생의 마지막 열차가 올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자 도착시간을 알고 있는 손목시계가 정확한 길이를 잴 것이다
모든 것이 보호되고 용서되는 바리케이트 안 평화로운 잠이 달다 팔짱을 낀 죽음이 곧 도착할 것이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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