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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시인 / 절벽으로 지어진 집
하루는 친 모래를 이고 가파른 절벽을 올랐다 또 하루는 붉은 벽돌을 이고 가파른 절벽을 올랐다 숨이 헐떡헐떡 심장에서 다 쏟기고 나면 꿈이었다 축축한 땀을 닦으며 매일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나의 집은 당신이었다 수 만 갈래로 찢어지는 바람이었다 바람의 물살이 흔드는 초록 나뭇잎이었다 푸른 파도였다 일렁이는 그늘이었다 그 그늘 속에 길을 낸 협곡이었다 깊은 숨결이었다 가장 많이 흔들리는 가파른 마음이었다 펄럭펄럭 돋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내벽에 걸리는 붉은 아픔이었다 헐떡헐떡 저녁 공기를 털며 무작정 내 그늘에 앉아 붉은 심장 한 벌 축축하게 걸어두고 내려가는 당신이었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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