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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시인 / 기도하지 않는 날이 늘었습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도 기도하지 않는 날이 늘었습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지 않고 생각없이 사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하고 날이 밝아도 숨어 지냈습니다 줄 일은 생각하지 않고 못 받은 사랑만을 탓 했습니다 받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내 것을 주기는 싫었습니다 고양이 배고파 밤 새 운다고 해도 생선 한 조각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맨드라미 씨 검은 뼈에다 귀대고 물길 막힌 세상 만나 길이 트이지 않는다고 한탄을 거듭했습니다 세상이 어려울 때에 용감해 지는 것이라고 지금 이 판국을 탓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강물과 오늘의 강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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