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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나 늙어 산골에 살면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5.

강해산 시인 / 나 늙어 산골에 살면

 

 

나 늙어 산골에 살면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무런 욕심 없이…….

 

비록, 가진 건 없으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눠주고 받고 싶습니다.

도란도란 얘길 주고받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산골에서

행복한 마음은

언제나 따스한 햇볕처럼

온기를 느끼기에 충분하겠지요?

 

 


 

 

강해산 시인 / 내 마음은 밤에 피는 박꽃이다

 

 

뜨거운 햇살이

밀려오는 어둠에 부러지고

어스름 변덕스런 달과

청초하고 아름다운 별이 뜨면

안으로 안으로만 다져진

그대 향한 그리움이

시리도록 하얀 모습의 박꽃으로 피어난다.

 

아, 참을 수 없는 열정이

그대 뜨거운 사랑 아래 타서

그리움으로 터져나오는가?

밤이 깊어지면 외로움도 깊어지고

외로움이 깊어지면 그리움도 깊어진다.

 

이제, 여명의 아침이 오면

내 마음은 이슬을 머금고

그 이슬이 마를 때면 져버리는

밤에 피는 서러운 박꽃이다.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지만

그대 사랑 더 받지 못하는

내 마음은 밤에 피는 박꽃이다.

시리도록 서러운 하얀 모습의 박꽃이다.

 

 


 

 

강해산 시인 / 내 마음의 꽃

 

 

꽃은 아름답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꽃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내 마음의 꽃입니다.

그 아름다움이야말로

세상 어느 꽃에다 비유를 할까요?

 

사랑하는 나의 임이시여

그대는 나의 꽃이며

그대는 나의 생명입니다.

 

그대, 내 마음의 온실에서

사랑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

야릇하게 향긋한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돌며 흩어집니다.

그댄 내 따스한 숨결로서 꽃을 피우고

나는 그 꽃향기로 말미암아

늘 소중한 생명을 이어 갑니다.

 

 


 

 

강해산 시인 / 님은 새와 같은 것

 

 

언제라도

날아갈 수 있도록 하라.

가두어 두면 둘수록

마음만 아프니까

 

새장 속의 새는

새장을 떠나 살 수 없는가?

 

진정 사랑한다면

마음을 열어라.

마음을 열면 자유로우니까

그러면 홀가분하리라

 

새장 문을 여는 순간

새는 날아가리라

날아서 훨훨 자유를 찾아

푸른 하늘 높이 날아가지만

언젠가 다시 나래 접어

따스한 그대 품속으로

편히 쉬러 돌아오리라

 

님이 다시 찾아오면

정성을 다해 맞이하라.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한다면

다시 떠나진 않으리라

 

님은 새와 같은 것

당신은 마음의 둥지를 만들라.

 

 


 

 

강해산 시인 / 때로는 사랑도 가끔은 게을러져야 한다

 

 

어느덧 화려했던 가을은 가고

싸늘하게 식은 찻잔의 커피처럼

온몸이 떨리도록 찬 바람의 겨울이 오면

안으로 깊이 기어 들어가

다신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처럼

때로는 사랑도 가끔은 게을러져야 한다.

 

뜨겁게 타는 장작은 쉽사리 재가 되듯이

지나친 사랑의 열정은 이내 식는 법

사랑은 서서히 음미하며 감미롭게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의 소중함도 알고

퍼내어도 계속 솟아나는 샘물처럼

끝없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비에 젖은 나뭇잎은 날리지 않듯이

권태에 젖은 사랑은 불타지 않는다.

다시 뜨거운 바람이 불기까지

때로는 사랑도 가끔은 게을러져야 한다.

 

 


 

강해산 시인

본명 강영구. 경남 삼랑진읍 출생. 시인,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