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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아름다운 당신은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2.

강해산 시인 / 아름다운 당신은

 

 

해맑은 당신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은근히 묻어나는 꽃향기에

고고한 자태를 뿜어냅니다.

 

보내는 눈길에서 정겨움이

따스한 봄날 시냇물같이 흐르고

더욱이 별처럼 예쁜 마음에

설레듯 가슴이 떨려옵니다.

 

더 할 수만 있다면 늘

함박웃음을 머금을 수 있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웃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당신은

다가오듯 말듯 망설이고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싶은 나는

다가갈 듯 말 듯 속만 태웁니다.

 

 


 

 

강해산 시인 / 아침 이슬

 

 

맑고 싱그러운 너는

태양을 사랑하는 밤의 여신

매일 밤 아침을 향해

향기로운 별빛으로 머리를 감고

부드러운 달빛으로 목욕을 한다.

 

젖어 있어도

항시 목이 마른 너는

오랜 기다림의 아침을 맞는다.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다소곳이 정결하게 투명한 옷을 입는다.

아, 신화 속에 존재하는 듯이

전설의 꽃으로 피어난다.

꽃으로 피어나도 시들지 않고

결코, 지지도 않는다.

다만, 햇살 속으로 사라질 뿐이다.

 

매일 그렇게

그대 바라보며 산화되어

사라지는 한순간이여!

다시 진한 그리움에 맺혀 흐느끼는

가냘픈 눈물의 샘이여!

이름하여

태양을 먹고사는 이슬이여!

 

 


 

 

강해산 시인 / 어둔 마음에 촛불을 켜라

 

 

밝은 곳은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밝음으로 시선은 분산되어

잡념으로 가득하여 생각이 어지럽다.

복잡한 마음을 가볍게 비워내려면

적당한 어둠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나 너무 진한 어둠은 오히려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생각에 빠진다.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있더라도

단 하나의 촛불을 켜라.

불꽃이 전체를 밝혀주진 않아도

타원형을 그리며 어둠을 쪼개고

그 속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 것이니…….

 

어떤 위안이나 감상에 젖고 싶으면

한 자루 작은 촛불을 켜라.

물끄러미 아무런 생각 없이

떨어지는 진한 눈물을 바라보라.

천천히 안에서 저 밖으로

모조리 버려야 할 모든 것들을

차분하게 생각하며 들어내라.

가장 좋은 건 따로 있는 법.

세상사 안달하며 애쓰지 말고

어둔 마음에 촛불을 켜라.

맑고 향기롭게, 그리고 환하게…….

 

 


 

 

강해산 시인 / 오뚝이의 슬픔

 

 

오뚝이에 대한 이미지는

강인함, 불굴의 의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우뚝 서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늘 서 있어야만 하는

지나친 강함의 슬픔이다.

눕고 싶어도 누울 수 없는 오뚝이는

차라리 쓰러져 누워 일어나지 못했으면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무리 강한 자라 할지라도

때로는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땐 남들 모르게 쓰러져 누워

편히 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늘 강인한 의지로서 우뚝 서는

슬픈 오뚝이가 되는 것이다.

 

오뚝이는 눕고 싶다.

눕고 싶어도 눕지 못하는 오뚝이는

늘 서있어야 하는 슬픔이다

 

 


 

 

강해산 시인 / 완전한 사랑

 

 

끓어오르는 마음을 실어

받을 수 있는 사랑은 행복합니다.

언제까지라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불타오르는 마음을 실어

줄 수 있는 사랑은 행복합니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누구나 받기만 하는 사랑

누구나 주기만 하는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진정 행복한 사랑이 아닙니다.

 

애타는 그리움에 가슴이 떨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이

행복하고 완전한 사랑입니다.

 

진정 행복한 사랑이 어려운 것은

정말 완전한 사랑이 어려운 것은

받으려고 하는 사랑은 많은데

줄 수 있는 사랑이 많지 않은 까닭입니다.

 

 


 

강해산 시인

본명 강영구. 경남 삼랑진읍 출생. 시인,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