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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시인 / 동전(銅錢)타령
나라꽃은 무궁화 일원짜리다
십원이면 다보탑이 내 것이고
오십원이면 황금물결 출렁이는 어하 둥둥 풍년이로고
백원을 뒤집으면 세종대왕이 근엄하시고
오백원 학이 훨훨 창공을 차고 나니 태평성대로다
그렇다 그럴까 그런대
개도 안 먹는 돈에 나나 아내가 벌 벌 떨어야 하는 까닭은...
김동원 시인 / 루사가 지난 길
뿌리째 거덜 내려는 듯 밤새 폭우는 분노를 삯이지 못해 아우성을 치더니 제풀에 주저앉고
청산은 보란 듯 도도만 한데
아! 비수보다 더 날 찬 너와 나의 이기심 하늘도 치를 떨어
짐승아 이마 위에 하늘을 두고 네 죄를 시방도 모르느냐 가람이 역류하데 그려
김동원 시인 / 만남
50년 엮은 얘기 책 삼일 밤 낮 읽으며 내내 울었소 칠천만이 울고 하늘을 빗겨 날던 새도 지축이 흔들리게 통곡을 하였소
귀먹은 오마니 백발 된 자식 서로는 얼싸안고 하 기막혀 울지 말자 울지 말자 울기도 아까와 목 메이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만이 진실 이였소
누구냐 긴 50년 칠천만 가슴에 말뚝 박은 너는 정녕 무엇이더냐
용서해주자 탁 터놓고 용서해주자 오마니 아바지 손에 손잡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잡은 손 꼭 잡고 더는 울지도 맙시다.
김동원 시인 / 모정(母情)의 초상(肖像)
우렁이 제살 몽지리 주고
달랑 빈껍데기
오! 울 엄니 빈껍데기여
김동원 시인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시꺼먼 광목 빤스 가랑이 사이 척 늘어진 고놈이 밉잖든 친구 불알친구야
그때, 그 골목쟁이 무궁화 꽃 시방도 피어 있더냐.
김동원 시인 / 방귀 1 -참어라-
바람 솔솔 소나무 아래 모두 모여
뽕 나무가 뽕 했걸랑
대나무가 떼끼 놈
참나무가 얼렐레... 머라 그랬게요
김동원 시인 / 방귀 2
할배 무릎 배고 뽕~ 했걸랑 떼끼 놈 엉덩이가 얼얼
엄마가 할배 앞에서 뽕~ 하길래 떼끼놈 했더니 홍당무가 되었네 가제 눈 좀 보래요 향토(鄕土) 서정(抒情)의 재조명(再照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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