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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시인 / 자연은 경계가 없다
군사분계선 7km지점 팻말을 읽으며 임진각 계단 오른다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와 실향민이 섞여 울창한 녹음에 뙤약볕을 나눠가진다 다들 무슨 생각 하는 지 망배단에서 기도하거나 향 피우며 묵념한다 자유의 다리를 보다 움찔, 매캐해진다 철조망과 교각 밑이 온통 담쟁이 넝쿨 손에 손을 얼싸안고 경계를 지운다 남과 북 주장했던 외침은 이념을 넘지 못해도 심장 모양의 푸른 전령사들이 담벼락 붙잡고 저 너머까지 이어져 눈시울이 그윽해지고 있다 담쟁이처럼 새들처럼 사람도 유유히 오가는 날은 언제일까 막힌 그리움이 머무는 마음결이 어디 저 뿐일까 통하고 싶은 다양한 통일로
웹진 『시인광장』 2011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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