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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영 시인 / 그림자가 없는 방
햇빛에 눌려 땅 밑으로 밀려들어가도 아프다는 말 살고 싶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제 몸의 무게를 버거워하던 그림자 암세포 도려내듯 던져 버리고 미련도 버리고 인사가 어떤 건지 알지도 못하는 양 잘 있으란 말도 잘 살란 말도 없이 그저 가만히
신발도 안 신고 허물 벗듯 가볍게 날아올라서는 뒤도 안보고 그저 가만히
이제는 햇빛이 벽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 와도 그림자가 없는 그 방을 껍질조차 없는 그 방을 그저 가만히
웹진 『시인광장』 2011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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