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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산 시인 / 질투는 사랑의 화신
사랑은 바이올린의 가녀린 선율처럼 가슴 저리게 애틋한 아름다운 음색이다. 세상에서 그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미궁의 늪이다.
사랑은 할수록 외로워지고,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이에게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그것을 확인하고 싶고, 자신만을 사랑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잠시 다른 사람에게 일시적이지만 호의적인 좋은 감정을 가져도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가슴이 이글거린다.
사랑은 깊을수록 질투심은 더해간다. 그럴 땐 서로 서로에게 따스하게 마음을 끌어안아 사랑을 위하여 그 마음을 헤아려 줘야 한다.
질투는 사랑의 화신이다. 질투는 사랑을 더욱 뜨겁게 만들지만 너무 지나치면 애증으로 변해 간다. 애증은 아픔이고, 아픔은 이별을 부르는 법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이여, 사랑의 질투는 적당히 하고 그 질투하는 마음을 오래 즐기진 마라! 함께 아파하고 더 깊이 사랑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강해산 시인 /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우린 늘 따뜻하다. 서로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전혀 춥지 않을 뿐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온도가 오히려 뜨겁기만 하다. 오늘따라 하늘과 땅 사이가 좁다. 그 공간이 좁을수록 그대와 나 사이가 가까우니 비록 함께 할 수 없을지라도 먼 하늘에 계셔도 외롭지가 않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추위를 탈수가 없다. 늘 그대 따뜻한 품속에 있으니…….
강해산 시인 /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서서
바람은 통속에서 울리는 북소릴 내며 세상 모든 것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몰아치고 그 바람에 나부끼는 빗방울은 시퍼런 면도날보다 더 예리하게 허공에서 이리저리 미친 춤을 춘다. 파도는 큰 아가릴 벌려 집어삼킬 듯 눈부신 백색 거품을 뿜어내며 해변을 할퀸다.
그녀를 바다에서 만났듯이 이제 태풍 속에 내 모든 걸 내던지듯 그녀 사랑의 슬픈 이별을 고한다. 기나 긴 세월 속에 남은 것이라곤 검게 타버린 푸석대는 숱처럼 지친 마음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 사랑이란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태풍에 휘몰아쳐 죽어 가는 파도처럼 단 하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이건만 간사한 마음에 눈이 흐려진 도망자는 더 비겁해지기 싫은 사랑의 방관자인가?
바람아 거세게 불어라! 비수 같은 비야 세차게 찔러 다오! 파도여 네 검은 입 속에 날 삼켜다오!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서서 미친 듯 광란하는 바다 속으로 그녀에게 오래 미쳐 있던 나를 바치려 한다. 감히 겁도 없이 이별 속으로 태풍에 비틀거리며 바다 속으로 간다. 휘몰아치며 쓸려가며…….
강해산 시인 / 투정
사소한 것으로 이글이글 불길이 타오릅니다.
내 안에서 상처를 만들어 서로 가슴에다 돌을 던집니다. 돌을 던질 때마다 상처는 깊어져 신음하며 아프다. 소릴 지릅니다.
날 좀 보아 달라고
강해산 시인 / 해 같은 사랑
그대는 너무 눈이 부셔 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검게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실눈 뜨고 살며시 조심스레 쳐다봅니다. 지나치게 화사한 그대 모습에 행여나 실명이 되면 다시는 그대 볼 수 없을까 봐 두려움에 떨면서 살며시 조심스레 쳐다봅니다.
그대는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그대 내게 다가오면 저만치 달아나기에 바쁩니다. 행여나 타서 없어지면 다시는 그대 느낄 수 없을까 봐 늘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 이제는 그대 앞에 날 온전히 나타내고 싶어요. 그대 뜨거운 사랑의 열기 속에서 눈부신 그댈 바라보며 오랫동안 타오르고 싶습니다. 생명이 다해서 재가 될 때까지 이미 내 것이 아닌 그대 것이 된 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모조리 태우고 싶습니다.
그대 나에게는 슬프게, 기쁘게도 해 같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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