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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질투는 사랑의 화신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5.

강해산 시인 / 질투는 사랑의 화신

 

 

사랑은 바이올린의 가녀린 선율처럼

가슴 저리게 애틋한 아름다운 음색이다.

세상에서 그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미궁의 늪이다.

 

사랑은 할수록 외로워지고,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이에게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줄 알면서도

그것을 확인하고 싶고,

자신만을 사랑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잠시 다른 사람에게 일시적이지만

호의적인 좋은 감정을 가져도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가슴이 이글거린다.

 

사랑은 깊을수록 질투심은 더해간다.

그럴 땐 서로 서로에게

따스하게 마음을 끌어안아

사랑을 위하여 그 마음을 헤아려 줘야 한다.

 

질투는 사랑의 화신이다.

질투는 사랑을 더욱 뜨겁게 만들지만

너무 지나치면 애증으로 변해 간다.

애증은 아픔이고, 아픔은 이별을 부르는 법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이여,

사랑의 질투는 적당히 하고

그 질투하는 마음을 오래 즐기진 마라!

함께 아파하고 더 깊이 사랑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강해산 시인 /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우린 늘 따뜻하다.

서로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전혀 춥지 않을 뿐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온도가

오히려 뜨겁기만 하다.

오늘따라 하늘과 땅 사이가 좁다.

그 공간이 좁을수록

그대와 나 사이가 가까우니

비록 함께 할 수 없을지라도

먼 하늘에 계셔도 외롭지가 않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추위를 탈수가 없다.

늘 그대 따뜻한 품속에 있으니…….

 

 


 

 

강해산 시인 /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서서

 

 

바람은 통속에서 울리는 북소릴 내며

세상 모든 것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몰아치고

그 바람에 나부끼는 빗방울은

시퍼런 면도날보다 더 예리하게

허공에서 이리저리 미친 춤을 춘다.

파도는 큰 아가릴 벌려 집어삼킬 듯

눈부신 백색 거품을 뿜어내며 해변을 할퀸다.

 

그녀를 바다에서 만났듯이

이제 태풍 속에 내 모든 걸 내던지듯

그녀 사랑의 슬픈 이별을 고한다.

기나 긴 세월 속에 남은 것이라곤

검게 타버린 푸석대는 숱처럼 지친 마음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 사랑이란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태풍에 휘몰아쳐 죽어 가는 파도처럼

단 하나만을 생각하는 마음이건만

간사한 마음에 눈이 흐려진 도망자는

더 비겁해지기 싫은 사랑의 방관자인가?

 

바람아 거세게 불어라!

비수 같은 비야 세차게 찔러 다오!

파도여 네 검은 입 속에 날 삼켜다오!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서서

미친 듯 광란하는 바다 속으로

그녀에게 오래 미쳐 있던 나를 바치려 한다.

감히 겁도 없이 이별 속으로

태풍에 비틀거리며 바다 속으로 간다.

휘몰아치며 쓸려가며…….

 

 


 

 

강해산 시인 / 투정

 

 

사소한 것으로

이글이글

불길이 타오릅니다.

 

내 안에서

상처를 만들어

서로 가슴에다

돌을 던집니다.

돌을 던질 때마다

상처는 깊어져

신음하며 아프다.

소릴 지릅니다.

 

날 좀 보아 달라고

 

 


 

 

강해산 시인 / 해 같은 사랑

 

 

그대는 너무 눈이 부셔

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검게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실눈 뜨고 살며시

조심스레 쳐다봅니다.

지나치게 화사한 그대 모습에

행여나 실명이 되면

다시는 그대 볼 수 없을까 봐

두려움에 떨면서 살며시

조심스레 쳐다봅니다.

 

그대는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그대 내게 다가오면

저만치 달아나기에 바쁩니다.

행여나 타서 없어지면

다시는 그대 느낄 수 없을까 봐

늘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 이제는 그대 앞에 날

온전히 나타내고 싶어요.

그대 뜨거운 사랑의 열기 속에서

눈부신 그댈 바라보며

오랫동안 타오르고 싶습니다.

생명이 다해서 재가 될 때까지

이미 내 것이 아닌

그대 것이 된 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모조리 태우고 싶습니다.

 

그대 나에게는 슬프게, 기쁘게도

해 같은 사랑입니다.

 

 


 

강해산 시인

본명 강영구. 경남 삼랑진읍 출생. 시인,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