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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시인 / 여유 있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천천히 흐르는 물이 아름답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이 평화롭습니다
걸어도 천천히 앞 뒤를 바라보며 생각도 조금 더 천천히 했으면 합니다
할 수 있다면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많이 해 드리고 싶습니다
거치른 자갈밭을 걸어가는 세상살이 옥토 밭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새 한 마리 되어 넓은 세상 속으로 자유롭게 날아 들어가는 여유 있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류경희 시인 / 연인이면 됩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 하루종일 굶어도 배고프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뒤척이다가 오직 그대 한사람 만나러 가는 길 행복이고 설레임입니다
아름다운 그대 가슴 열고 그대 안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작은 소망으로 아픈 상처까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대와 나는 연인이고 싶습니다
소중한 것은 믿음입니다 뜨거운 사랑 원하지 않습니다
두려운 마음만 주지 마세요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만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연인이 되어 뜨거운 가슴 나눌 수 있는 연인이면 됩니다
류경희 시인 / 잊는 것도 힘듭니다
내 가슴 한 구석에 이름 석자 있습니다 그토록 후벼팠던 그 이름 석자 잊는 것도 힘듭니다
슬픔을 만들었고 사랑도 만들었던 이름 석자 지우는 일이 이리도 뼈마디가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슬프도록 눈물이 나도록 이별가를 불렀습니다
빈 들녘의 윙윙 거림이 귓전에 들려 멍멍한 아픔까지 붉은 노을 석양의 아름다움도 내 가슴 어디선가 지워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잊는 것도 힘듭니다 밤새껏 밤새워가며 머리 저으며 잊으려고 해도 이 겨울 어쩔 수 없는 슬픔인가 합니다 아직도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 얼음장 밑으로 던져 버릴까 합니다
류경희 시인 / 제일 행복한 시간을 위해
잠들기 전에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시간 나는행복을 맞이 할 꿈 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제일 행복한 시간을 위해 하루가 피곤하여도 당신을 만나러 가는 시간은
하루중에서 가장 피곤 하고 아픈 고통을 털어 버리고 갑니다 눈을 감는 동시에 가슴은 뜨거워 당신을 안고 있음을 느낍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갈 무렵 당신은 예쁘다 하셨지요 다시 볼수 있을까 하셨지요
다시 볼수는 없는 당신이지만 저는 오늘도 보고 왔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 꿈에 별들이 다리를 놓아 주겠지요 제가 꿈길로 갑니다 당신이 계신곳으로 이제 서서히 갑니다
류경희 시인 / 조약돌
살며시 내 손 잡더니 투박한 손으로 하얀 조약돌 하나 꼭 쥐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꼭 쥐고 있었는지 예쁜 조약돌이 그 사람 온기까지 그대로 전해 졌습니다
어떤 보석 보다 어떤 말보다 어떤 행동 보다 그 마음 깊이를 알았습니다
돌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그 사람은 내 손을 꼭 포개 잡아 주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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