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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윤진 시인 / 당신만의 그대가 있잖아요 외 4편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5.

김윤진 시인 / 당신만의 그대가 있잖아요

 

 

갈 곳 없이 길을 나서도

마음이 따사로운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가 산책길 나란히

도란도란 속삭이는

대화가 고운

넉넉한 저녁시간

적적하던 마음이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

 

바람에 머리채를 잡힌 채

휘어있는 나뭇가지는

허공에 늘어져도

뿌리는 굳게 지켜냅니다

산란한 마음일랑

일찍 접어두세요

곁에 사랑하는 어여쁜

당신만의 그대가 있잖아요

보세요, 잊지 마세요

 

 


 

 

김윤진 시인 / 당신은 너무 먼 사람

 

 

마치 한여름 밤 꿈을 꾸고 난 듯

보물을 손에 쥐었다가 놓친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착각 속에서 행복했지만

처절히 초라합니다

피하려는 것을 먼저 알았어야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돌아본 사랑은 눈물 꽃으로 시들고

또 다른 사랑은 버선발로 맞는가 했는데

사랑은 두려움으로 가슴에 누워

전신을 짓누르듯 고통으로 앞서갑니다

풀어헤친 머릿결을 보드라운 영혼으로 빗질하며

새롭게 파고드는 미지의 그림자

 

당신은 너무 먼 사람

바라보기에도 눈이 부셔요

어느새 난 빠져있는 것 같은데

혼란의 빗자락을 붙들 순 없는지요

 

 


 

 

김윤진 시인 / 당신은 창백한 초록별

 

 

청수한 얼굴에 숨은

갈빛 그늘진 영혼의 바람

물안개 피어오르는

 

삶의 페이지로,

야트막한 담장 너머

맑은 숲 향기 쐬어

희석하려 합니다.

 

꿈결에서조차 혼절시킬 듯

당신의 눈부신 자태는

언덕빼기 하늘에 비출

창백한 초록별이었습니다.

 

세찬 사랑 노래의 소망 실어

진정, 변함없이 타오르는

활화산같은 불바다이기를

 

<도서출판 양피지, 내소리가 들리세요>

 

 


 

 

김윤진 시인 / 당신을 사랑하는데

 

 

어떡하지요

당신을 사랑할 것 같습니다

종일 주변에서 서성이며 휘둘리는

그림자 같은 사랑을 아시나요

첫 눈에 알아봤지요

운명처럼 다가 온 사람이란 것을

그대 내게로 오세요

넉넉히 빛 고운 하늘이

물색 투명한 바다가

우리를 부르고 있어요

내 목소리의 한 음이 높아집니다

그대 사랑으로 인해

둥실 부푼 영혼

하늘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늘 지나고 나면 후회뿐인 실수투성이

고운 말도 건네지 못하고

대답 없는 산자락 너머

아득한 기억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의 주위엔

밝히는 불빛이 너무 많군요

함께 누릴 자리가 없어요

두근거리는 심장은 말합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은

흐르는 눈물로도 견디기 힘들다고

 

새벽 여울지는 사랑결 무늬

잔잔한 파문이 일다가

소용돌이치는 회오리바람처럼

숨 가쁘게 흘러가는데

오늘도 고백하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하루

붉은 노을 가득 발그레한 볼 붉히며

하늘은 마치 꾸짖는 것 같습니다

 

외사랑 인 듯 처연한 얼굴이

나를 그늘지게 합니다

여전히 침묵하는 사람

나의님이시여

이별을 노래하지 마세요

우리에게 안녕은 없답니다

오늘도 전전긍긍

백야를 보내고도 은사시나무

현기증 일 듯 부른 이름

목청껏 또 부릅니다

어떡하지요

당신을 사랑하는데

 

 


 

 

김윤진 시인 / 대화

 

 

바람이 꽃에게

우리 같이 놀자

우리 같이 놀자

 

살랑살랑 말을 걸면

꽃이 바람에게

 

그래 그래

그래 그래

 

팔랑팔랑 대답해요

 

 


 

김윤진 시인/소설가

본명 : 김영이. 1997년 월간순수문학 시 등단, 1998년 월간문예사조 소설 등단. 2018, 19년 한국문학을 빛낸 100인으로 선정. 2020년 '한국문학을 빛낸'으로 선정. 하이텔문학상, 문학세계문학상, 한국문인협회 문화관광부 2002년 우량 콘텐츠 우수전자책으로 선정. 인터넷문학신문 소설 연재, 월간시사문단 시 연재. 국가고시 영양사면허취득, 2004년 월간시사문단 심사위원. ebook21(노블21) 소설작가. 시집; <내 소리가 들리세요>, <사랑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르면 그리움과 만난다> 소설집; <녹색장미의 반란>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