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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희 시인 / 편견
애인의 아이디는 사과다 애인보다 빨간 사과를 더 즐겨 먹는다
씨방을 침입한 벌레 구름은 불편하고 자동차는 약은 고양이처럼 명쾌하고 당신은 오리 궁둥이를 가졌다
사과의 붉은 색은 소녀다 소녀가 아찔하다는 것은 당신의 사색 푸른 욕망으로 살 속을 파고든 장미 혹은 거미의 사생활 속도를 벗어나 질주를 즐긴다 껍질과 속살의 경계에서 튕겨져 나가는 저 환한 웃음
소녀의 가슴이 짝짝 일거라는 친절함 짝짝인 가슴이 우월하다는 합리적인 거리에서 흥미로울 것 없는 무릎을 맞대고 오늘은 어제보다 불편한 방식으로 손안에 들어온 사과를 들여다본다
사과나무의 사과는 빨간색 빨간 사과 밑을 거니는 달빛도 빨간색이다 달빛을 훔치는 고양이의 수염도 빨간색 빨간 수염을 당기는 당신의 이마도 빨간색
웹진 『시인광장』 2011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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