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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선 시인 / 마음經 58
도솔암길 날빛 투명한 여느 꼭두새벽 상수리나무 노랗게 젖은 첩첩 가을잎새들속에서 탈옥하듯 제 스스로 꼭지가 물러 퉁! 떨어지는 상수리 한 알
단단히 안으로 안으로만 햇볕과 바람 들여논 그동안 집념이 둥글게 익어
만 톤 거함(巨艦) 이 골짜기 고요를 사정없이 박살낸다 작은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외마디 뇌진탕이 보여준다.
내원궁 오르는 시멘트 계단 옆 늦 깬 산죽(山竹)이 주섬주섬 나와 앉아 실눈 아래로만 뜨고 궁 밖 에움길 가로 건너는 이 시각 미물들 혹 밟는자 있는지 없는지 두리번 거릴 뿐,
나는 빈 적막을 다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웹진 『시인광장』 201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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