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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시인 / 그거
자동차 안에선 해봤지, 극장에선 못해봤어 도서관에선 해봤지, 1호선을 타고는 못해봤어 냉장고 뒤에선 해봤지, 냉동고 속에선 못해봤어 등산길에 해봤지, 출근길엔 못해봤어 눈을 감고는 해봤지, 색안경을 쓰고는 못해봤어 술을 먹곤 해봤지, 밥을 먹고는 못해봤어 배를 타곤 해봤지, 물속에선 못해봤어 지하실에선 해봤지, 옥상 문은 잠겨 있었으니까 하나, 둘 양을 헤아리며 사람들이 램 수면에 빠진 새벽. 창문을 열어놓고 해봤지, 방문을 열어놓고는 못해봤어. 나는 너의 과잉, 너는 나의 잉여 가로수 그늘 아래에선 해봤지, 나무 위에선 못해봤어 당신 없을 땐 해봤지, 당신 있을 땐 못해봤어 오른손으론 해봤지, 왼손으론 못해봤어 그러니까, 당신이 그게 뭐야? 묻고 있는 그거
웹진 『시인광장』 201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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