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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숙 시인 / 구와우 마을의 여름
두 팔 간격으로 해가 뜬다
태백, 구와우 마을의 굿판에 내일을 그리는 태양이 뜬다
태양을 품에 안고 싶어 보름달 파우더로 치장한 축제 위를 걷는다.
고개 숙인 ‘반고흐의 해바라기’, 자화상인양 ‘흐느적 흐느적’ 100만송이 해·바·라·기가 모가지 없이 핀다.
내일의 태양이 베일까 더듬더듬 조심스럽게 뜬다
십대의 불안, 성난 아웃사이더, 방황하는 청춘, 속절없이 대낮에도 잠이 스며드는 노인성 불면증······ 오늘도 또 하루의 여름이 지나간다
해가 낳고 기른 것은 해바라기이지만 해는 해바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목 꺾인 해바라기 하나, 둘, 셋······
웹진 『시인광장』 201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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