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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시인 / 잉여의 나날
내 가슴엔 푸른 잉어가 산다 말을 할 때마다 잉어가 쏟아진다
지나가는 당신의 가방에서도 흘러내린다 차선을 넘고 도로마다 가득하다
잉어가 꿈틀거린다 그림자가 일그러진다 벽을 가른다 후회는 절망의 냄새로 기억된다 지금부터 잉어가 아니라 잉여다
폭우는 모든 걸 허물지만 한번 세워진 제도는 무너지지 않는다
절망은 절망의 태도를 낳는다 보이지 않는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 지하로 편입된 나는 잉여를 먹고 산다
문들은 더 견고해지고 벽들은 높아진다
비가와도 젖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밟아도 밟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계간 『시산맥』 2019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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