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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시인 / 마주보기
눈감지 말기 서로 바라 보고 웃어주기
숨 소리 들릴 듯 말 듯 가슴을 숨기고 눈으로만 말하기
마주 보기 사랑 할 수 있는 따듯한 감정 주고 받기
잠시 이대로 서로를 느끼기 먼저 눈 깜빡이는 사람 술래하기로 하기
우리는 지금 이대로 웃어주기 그리고 진심으로 따뜻하게 가슴으로 안아 주기
류경희 시인 / 물어 보고 싶습니다
진정 사랑으로 나에게 다가오셨는지요
나를 바라보았던 그 눈빛은 설마 동정은 아니였지요
내가 가끔 당신 앞에서 밀랍인형 처럼 굳어 버려 던 애태웠던 가슴을 느끼셨는지 요
내가 당신에게 부족한 것 압니다 당신이 나에게 과분함도 압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랑의 언어로 고백하지 못했던 바보였습니다
당신이 멀어지는 것 같아 아픕니다 허망한 마음이 듭니다
너무 멀리 가지 않길 바랍니다 내 손닿을 정도에 늘 있어 주셔야 합니다
마음을 다시 한 번 예쁘게 포장합니다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겠다는 제 마음을 보냅니다
류경희 시인 / 바다가 말을 한다
아침에 기지개로 새벽을 깨운다
나른한 마음 조금 더 이불속에 묻고 싶지만
어느새 파도소리 내 귓전에 들린다
바다는 서서히 몸을 푼다 해는 분홍빛으로 세상을 물들일 채비를 마친다
파도 소리 나를 흔들어 깨운다
더 착하게 살라고 더 사랑하라고 교만을 버리라고 속삭여 준다
류경희 시인 / 발렌타인데이
작은 초콜릿 하나 손에 쥐고 행복한 떨리는 나의 마음
고백을 할까 내 고백 받아줄까 설레임으로 심장이 쿵쾅
사랑은 언제나 초콜릿처럼 달고 오묘한 맛 지금 내 가슴에 있는 사람처럼
(류경희·시인, 1964-)
류경희 시인 / 보냈어요 제 마음
오늘 예쁘게 포장하여 당신에게 보냈어요 받았어요 제 마음
사랑은 이렇게 늘 애처롭고 안스럽고 걱정하면서 투정 만 부리네요
당신은 아시고 있었지요 제가 또 투정 부린다는 것을 그래서 기다리고 계셨었지요 또 그러다 말겠지 했나요
당신은 그렇게 내 머리꼭대기에 계셔서 나는 늘 사다리 놓고 올라 서 있네요
류경희 시인 /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말 없어요
겉으로 판단하지 말아요 꽃이 화려하다고 향기까지 좋을 순 없어요
꽃이 시들었다고 향기까지 시들지 않아요
가슴을 적시는 사랑 어떠한 아픔과 시련이 닥친다 해도 이겨 낸 후에 사랑이 더 가까워지잖아요
저절로 피어 나는 꽃은 없어요
사랑 억지나 강요로 원한다면 촉촉했던 가슴이 메말라 가는 사막이 될거예요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말 없어요
사랑은 일기 쓰듯 연애 편지 쓰듯 가슴이 울리는 대로 적어 가는 詩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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