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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지엽 시인 / 내가 사랑하는 여자. 6

by 파스칼바이런 2020. 7. 13.

이지엽 시인 / 내가 사랑하는 여자. 6

-소면(素麪)

 

 

  물소리 보다 더 말간

  아기 스님들 눈빛 같은 여자

 

  백지 같은 백치 같은

  뿌리째 뽑혀 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린 어린 소나무 같은

  때로 때죽나무 은종 같은 작은 은빛 소리

  서늘한 한 종지 눈물 같은 여자  

  저녁내 못다 한 숙제 베끼고 있는 달빛 같은  

  쏴르 쏴르르르 그 달그림자 건너고 있는

  淸酌 한 사발의 바람 같은

 

  새벽 놀, 섬 없는 먼 바다처럼

  아뜩한 날

  저 외로운 여자

 

웹진 『시인광장』 2011년 8월호 발표

 

 


 

이지엽 시인

1958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를 거쳐 同 대학원 국문과 졸업. 문학박사. 1982년 《한국문학》 백만원 고료 신인상에 〈촛불〉外의 시가,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일어서는 바다〉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씨앗의 힘』(세계사),『샤갈의 마을』(청하), 『다섯 계단의 어둠』(청하), 시조집으로『해남에서 온 편지』(태학사),『떠도는 삼각형』(동학사)이 있으며, 연구서로 『한국 현대문학의 사적 이해』(시와 사람),『한국 전후시연구』(태학사),『21세기 한국의 시학』(책만드는 집)이 있음. '성균문학상', '평화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 현재 계간『열린시학』편집주간이며 경기대학교 한국 동양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中.